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퍼뜨리고 싶어서이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작은 변화로 인해 적어도 코딩의 측면에서 삶의 질이 굉장히 올라갔다!
솔직히 이게 뭐라고 차이가 있냐, 이게 뭔 짓이냐, 그냥 있는대로 살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딱 한번 속는셈치고 도전해본다면 며칠 안돼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딩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 아닐 뿐더러,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키보드도 존재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약 2~3달 전에 연구실에서 쓰는 키보드에서 CapsLock과 Ctrl 키의 위치를 바꾸었다.
그때 당시에 프로그래밍 오래하다보니 Ctrl 키를 사용할 일이 꽤 많았는데, 이게 계속해서 쓰다보니 굉장히 손의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서 불편할뿐만 아니라, 왼쪽 새끼손가락 쪽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는 default 자세는 왼손이 asdf, 오른손이 jkl; 이고 엄지로 Space 위에 위치한다. 그런데 이 자세에서 왼쪽 새끼로 Ctrl을 누르려고 하면, 왼쪽 손목을 안쪽으로 비틀며 Ctrl키가 보이도록 한 뒤에 눌러야 한다. 한두번은 사실 크게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하루에 몇십번 이상 이런 행동을 하다보면 새끼손가락 쪽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내 키보드의 CapsLock 위치의 키캡에는 Ctrl이 써있으며, 왼쪽 아래의 키캡에는 CapsLock이 써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용중인 모델은 Realforce R2인데, 원래 외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쓰나보다 하고 처음에는 그냥 넘겼었다. 하지만 왠지 이유가 있어서 그런 기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Realforce 데스크톱 SW에서 CapsLock과 Ctrl을 서로 바꿔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따로 키를 빼서 끼운다거나 할 필요없이 그냥 매핑을 바꿔주는 식으로 동작하는 듯했다.
그 이후로, Ctrl키는 그냥 A키의 왼쪽에 있는 접근성 좋은 키가 되었다. 언제든 큰 자세의 차이 없이 편하게 누를 수 있었다. 이미 그전까지 약 20년간 그 위치를 CapsLock으로 인식하고 있던 뇌 때문에 적응하는데 며칠이 걸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얻는 편안함이 훨씬 컸다. 적응 이후에는 말할 것도 없고.
또한, CapsLock 키를 평소에 쓸일이 거의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Ctrl키는 컴퓨터에서 앱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자주 사용되는데, CapsLock키는 주로 대/소문자 변경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마저도 Shift키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 유일하게 쓸모 있을만한 곳은 C/C++에서 macro 선언할 때 같은데, 이도 빈도가 굉장히 낮으니까 그냥 잠깐 불편함을 감수하고 왼쪽 아래의 CapsLock을 누르면 된다.
암튼, 이 글을 본 사람은 약 5분의 시간을 들여서 한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이 필요성을 실컷 설명했으니 이제 방법을 이야기할 차례인 듯하다. 여기까지 읽었다는 건 시도해볼 생각이 있다는 것이겠죠?
방법은 크게 두가지인데, 아래와 같다. (아 참 그리고 1은 Windows 사용자만 해당일 것 같다)
1. Microsoft Store에서 "Microsoft PowerToys" 앱을 다운받아서 키 매핑을 바꿔준다.
아래와 같이 생긴 앱이다. 이는 Microsoft사에서 직접 만든 앱으로, Windows에서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들을 지원해준다. 요구조건은 Windows 10 이상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위의 앱을 설치했으면, 기능 중에 Keyboard Manager를 들어간다.
(그리고 직접 깔았다면 알 수 있듯이 그 외에도 여러가지 기능들이 존재하니 궁금한 것 이것저것 들어가서 사용해보자)
들어가서 일단 Keyboard Manager 사용을 켜준다.
그러면 아래의 키 매핑을 눌러서 어떤 키를 매핑해줄지 선택할 수 있는데, 아래의 그림과 같이 CapsLock 키와 Ctrl키를 서로 바꿔주기 위해 두번을 추가하면 된다.
위의 그림에서 +를 클릭한 뒤에, 왼쪽의 선택을 클릭하면 어떤 키를 바꿀지 뜨는데 CapsLock키를 누른 뒤 확인을 누르고 오른쪽 선택을 클릭한 뒤에는 Ctrl을 누른다.
마찬가지로 +를 한번더 클릭해서 반대 방향으로도 해주면 된다. (왼쪽: Ctrl, 오른쪽 CapsLock)
이렇게만 해서 확인 누르면 끝이다! 불편하면 물론 언제든 다시 와서 없애버릴 수 있다.
2. 별도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 종종 키보드 드라이버 SW나 키보드 자체에서 CapsLock과 Ctrl 매핑을 바꿔주는 경우가 존재한다.
예) Realforce사의 키보드
그런데 2번은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보고 키 매핑을 바꿔본 뒤에, 실제로 누군가 삶의 질이 올라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널리널리 알리고 싶은 꿀팁이라 남겨봤다!
'Misc'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샤로수길 맛집 추천 (서울대입구, 낙성대) (3) | 2024.01.31 |
---|